새벽녘에서 상념에 빠지다.

 Category :: 낙서[落書]


새벽...

그니까 한 5시경쯤되었던 것같네요.

알바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데..

매일 보는 게 생맥이라 그런지 맥주가 땡기더군요.

그래서 캔맥주 하나 사서 마셨습니다.

아주 살짝 밝아지는 교정에서 맥주캔을 들고 느릿느릿 걸어가는데..

그 시간에 나와서 운동을 하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 분들은 어떤 분들일까, 저 분들은 각자 또 어떤 삶을 사시기에 이 시간에 운동을 하러 나오신 걸까 궁금해하던 찰나에..

어제 오셨던 어떤 손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어떤 할아버지 분이셨는데, 생맥1000cc 한잔 달라고 하셨었죠.

보통은 테이블에 앉고 나서 메뉴판을 보고 이것저것 시키는데, 그 할아버지는 카운터에 바로 오셔서 생맥을 달라고 하신 겁니다.

좀 특이한 상황이었는데...

다소 의아해하는 저의 눈에 점장님의 모습이 비춰졌습니다.

태연히 돈을 받고 "규식아 생맥1000 하나 따라 드려라"하는 모습...

잠시 어리버리 대다가 잔에 생맥을 따라 드렸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빗밧울이 뚝뚝 떨어지는 가게 밖의 의자에서 담배 하나를 물고 아무렇지 않게 술을 드셨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시는 건지 무척 궁금했지만, 가서 말을 걸 수는 없더군요.

괜한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점장님에게 일하지 않는 모습을 보임으로 해서 게으르다는 말을 들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

뭐 그런 것들때문이죠.

다음에 오시면 점장님 몰래 서비스 안주 챙겨서 말 한번 건네봐야겠다.



포스트를 쓰다보니, 예전 포스트 "비에 젖은 하얀 나비"가 생각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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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21 22:15 2005/08/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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