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가 낳은 건 이해가 아니라 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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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사람이 그리웠다.

풍요 속 빈곤이라고나 할가?

사람은 있었지만, 내가 반길만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어떤 후배녀석을 알게 되었다.

이 녀석,

처음부터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뭐 외모나 머리스타일 등 사람의 껍데기만 보고 사람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게 나 자신이기에...

오랜만에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이 반가웠고, 또 고마웠다.


그저 선후배만으로 족했다.

그 이상으로 나아가면 내가 이렇게도 마음에 들어하는 이 녀석과 남녀의 선을 긋고, 각자 역할놀이에 빠져 행여나 내가 실수를 저지르지나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때문이었다.


너무나 잘 지냈다.

그 녀석도 선을 지키며 적당히 친해 주었고, 나 역시도 선을 지키며 적당히 친했다.

뭐 그 이상은 바라지도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여름방학 때였다.

그 녀석이 좀 긴 여행을 가게 되었고, 나 역시도 짧지 않은 여행을 떠났다.

여정에서, 난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여정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던 것같다.

여정중에서, 난 그 녀석이 생각이 났다.

"이건 그 녀석이 좋아라할만한 건데...."


여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쵸재깅을 열었다.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쪽지를 보냈었던 게 기억났다.

쪽지



그리고 또 한통의 쪽지를 보냈다.

쪽지



이런....

분명히 실수한 것이다.

이런 표현들, 마치 "선을 지우버리고 싶어~!"라고 말해버리는 듯한 분위기... JTO

분명 당시 난 사람이 그리웠던 건데..

나의 전달 방식이 오해하기 딱 좋았던 것이다.

하여간 당시에는 나의 쪽지가 오해를 낳을지는 몰랐다.

그 녀석이 쵸재깅 방명록에 글을 남기기 전까지는...

글보기



글을 봤을 당시 무척이나 화가 났다.

오해를 낳아버린 나의 글에...

나의 이미지를 글 하나로 바꿔버린 그 녀석의 인지방식에....

화가 났던 나는...

바로 답글을 남겨버렸다.

답글



"다행이네요..."

그 글은, 이해를 원함이었는데, 오해도 아닌 육해를 낳아버렸다.

그리고,,,

마치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버린 것처럼...

서먹해진 그 녀석의 나에 대한 태도...


하지만, 오늘 용기를 내어 전화했다.

"즐추하3~" 즐거운 추석 보내라

그런데, 우리 왜 이렇게 서먹해져 버린 거냐?"

-"그냥 우리 이렇게 지내요"

JTO

하....

어떻게 풀어야 하나...

그냥 가끔 스쳐가며 인사만 겨우 나누는 후배로 그 녀석의 존재를 제한시키고 싶지는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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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6 20:46 2005/09/1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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