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수카이'에 대하여...

 Category :: 회상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를 도와 교내에 수화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동아리를 새로 만드는 절차를 몰라 헤맸는데...

대부분 친구녀석이 해결했다.

난 그저 들러리 정도에 불과했으니까....


그러다 동아리 이름을 지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인근의 금오여고 수화동아리 이름이 순우리말인 "다맛"("함께"라는 뜻?)이기에...

우리도 순우리말로 된 멋들어진 이름으로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국어 사전을 뒤지기 시작했다.

당시 내가 쓰던 국어사전은 순우리말이나 고어부분이 사전의 뒷편에 따로 나오는 사전이었기 때문에 찾는 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분량이 많았을 뿐....

이리저리 찾다가...

"라온"이라는 단어, "즐거운"이란 뜻을 가진 이 말을 들었을 때, 뭔가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친구에게 수화동아리 이름으로 "라온"을 하자라고 제안했으나...

회의(달랑 둘이서한 게 회의냐?)끝에 "버들"로 짓기로 하고 "라온"은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갈 뻔했다.


그런데 그 말을 다시 살린 건, 나의 시간때우기용 낙서장...

점심시간 졸음을 좀 쫓아볼까라는 생각에 낙서장을 펼치고, 싸인연습이나 대충 어리버리 그림연습 등을 하다가...

우연히 펼친 부분에 나온 "라온"이라는 말, 그리고 영문으로 씌여진 나의 이름.


라온

Yun Kyu Sik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의 느낌...

Y K S......?

그래.... SKY~!!


이름 이니셜을 꺼꾸로 했더니 sky, 스카이가 나왔던 것이다.

거기다 앞에 라온을 붙여서 "raonsky"라는....

지금까지 내가 쓰고 있는 아이디...

RAONSKY가 나왔던 것이다.


98년 당시엔 인터넷을 거의 접하지 않았기때문에 raonsky가 인터넷환경 속으로 들어간 것은 그 후의 일이지만, 하여간 98년 초기에 아이디를 만들게 된 것이다.


처음엔 "라온스카이(raonsky)"라고 읽고 썼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주변에서 "라온스끼"라는 식으로 읽으며, 마치 러시아의 어느 인물인양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 더 투박한 느낌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현재처럼 "라온수카이"로 쓰게 되었다.


단지 영단어를 쓰거나 영어단어조합, 이니셜+숫자조합 등을 쓰는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를 보면, 내 아이디에 더욱 더 자부심을 느낀다.


ps.이름 이니셜을 꺼꾸로 하면 SKY인데 중간의 K에 해당하는 글자가 "규"자인데 그것도 "별 규(奎)"자이다. 참 "별"난 이름이지 않는가?

ps.최근 데뷔했고, '쿨의 빈자리를 대신하는'이란 수식어가 붙는 댄스그룹이름이 "라온"이라고 한다. 이상하게 기분 나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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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21:17 2005/10/0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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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o... 2005/10/02 18:33

    그런의미였군 라온수카이가..ㅎㅎ 궁금했었는데..

  2. 몽상철학가 2006/04/21 13:34

    아항, 즐거운이었군요~ :-)

    • 라온수카이 2006/04/21 15:47

      제가 닉네임을 만들 때엔 잘 안쓰였었는데 점점 "라온"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더군요.
      라온건설, 라온엔터테인먼트 등등...
      뜻도 괜찮고, 어감도 둥글둥글하니 좋아서 그런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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