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인과 화성인의 싸움

 Category :: 낙서


금성인이 전해온 이야기..
여기 A양과 B군이 있다
둘은 사소한 일로 다퉜다.
둘은 대판싸우고 헤어져서 각자 집으로 갔다
그러나 둘 다 깨지고 싶은 맘이 없다

자 이제 어떤일이 벌어지겠는가?

이럴 때 대부분의 남자들이 취하는 행동이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전화해서 여자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밥먹었니?라든가 내일 영화보러갈래?라든가 하면서.

여자는 안다.
남자가 화해의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아까의 다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하고 있다!

다툼을 없었던 일로 하는게 아니라,
짚고 따져 시시비비를 가리면서 계속 싸우자는게 아니라,
속상했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풀고 싶어하고 있다.

여자는 남자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 자기가 왜 그렇게 맘이 상했는지를
이해받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다툼에 대해 애기를 꺼내거나
화가 풀리지 않았다는 듯한 뉘앙스의 태도를 취한다.
그러면 남자는?

기분안풀렸나보네. 내일 다시 연락할께...기분풀리면 연락해라
등등의 참으로 어이없는 반응을 보이며 전화를 끊고
막 진심어린 얘기가 쏟아져 나오려는 여자를 혼자 버려둔다.
이윽고 여자는 깨닫는다.
좋게, 더 안싸우고 화해를 하려면
걍 이 놈팽이 하는 대로 말 않고 넘어가주는 수밖에 없군-이라고.

이렇게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연애하면서 어디 싸울일이 한둘이던가!)

드디어 여자는 폭발한다.
남자는 화해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넘어간 문제가
사실 여자 가슴속에서는 한 개도 안 풀렸던 것이다.
화해 후 기분 나빴던거 잊고 웃으며 잘 지냈어도
감정이 상하는 순간 전에 풀리지 않은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솟구쳐 오르는 것이다!

결국 남자입장에서는 이 여자는 왤케 시비를 못걸어
안달이냐는 생각이 들게 되겠지?
이 여자가 넥타이 색깔이 싫으니 어쩌니 하는 사소한일로 폭발했어도
사실 그것은 불쌍한 넥타이 탓이 아니다.
속 시원히 싸우고 맘을 풀어버리고 싶어하는 여자가,
아무 일도 없었던듯이 넘어가버린 그 수많은 감정상함의 잔재들이
남자를 향해 북받쳐 오른 것이다.

그러나 여태 그렇게 해왔으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전화하기라는 악랄한 행태를 버리지 못한다.

이제 문제는 악화일로다.

남자는 친한 남자친구에게 상담을 받는다.

앤이 사소한일로 화를 내더니 화를 풀지 않고 있다.
전화를 해도 계속 화를 낸다 (아무일도 없던듯이 거는 그 전화!)
난 화해를 하고 싶은데 어쩌면 좋겠느냐

친구는 말해준다.

"그럼 화풀릴때까지 좀 있다가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해봐"



ㅡ_-;

"시시콜콜히 얘기하고 싶지 않아!
난 과묵한 남자의 길을 갈꺼야! "

라는 분들은 걍 혼자가라.
거기에 여자를 껴넣고 가지마라.

여자는 절교할 상대가 아니면 얘기하고 푼다.
아무 말없이 몇대 주먹을 주고 받고 하다가 말 없이 화해한다든가
역시 아무 일도 없던 듯이 옆에서 같이 오락을 하다가 푼다든가
그런거 제발 여자한테 기대하지 마라.

굳이 말로하는 이해없이도 통하는 사이가 되고 난 담에는
말을 굳이 하든가 말든가 상관없다.
그러나 남정네의 가슴에 싸우기 싫다,
성가시다, 언급하지말고 자연스럽게 풀리길 있어보자,
내버려둬도 풀리겠지, 라는 사고가 진행되고 있다면
적어도 그것은 매우 위험하다


여자친구와 다툼이 생겼을 때 충분히 얘기를 하고
깔끔하게 마음을 풀어주지 않으면
장담컨데 가까운 장래에 더 큰일이 생긴다


이에 대한 화성인의 답
나는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에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런 것 중 하나가, 상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사소한 일로 우리의 관계가 소원해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에 상대와의 싸움을 최대한 피하고 싶다.

나도 금성인이 한 대로 하고 싶을 때도 있다.
"넌 왜 이모양이냐?", "넌 내 생각은 안하냐?" 등등...
하지만 그렇게 다 표현한다고 해서 남는 게 뭐가 있는가?
나의 기분을 그대로 전달함으로써 서로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 그거뿐이라 생각한다.

혹자는 그렇게 말한다.
비온뒤에 땅이 굳어지고, 싸운뒤에 더 친해질 수 있다.
과연 그런가? 과연 그게 정답일 수 있는가?

서로 대화로 풀 수 있는 건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싸움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다.
대화로 손을 내밀었을 때, 왜 금성인은 틱틱대며 성질을 내느냔 말이다.
대화로 손을 내밀 때, 자신이 손을 내밀지 않음을 탓하지는 않고, 왜 화성인만 들들 볶느냔 말이다~!!!

금성인의 거부반응을 본 화성인...
헤~하고 넘어가야만 하는가?
아무렇지 않게 내가 이래저래해서 미안해~라고만 나가야 하는 것인가?

대화로 풀 수 있고,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 하다보면 타협점도 나오고, 사과해야 할 부분도 나오는 것인데...
왜 금성인들은 그딴식으로밖에 반응을 하지 않는가?


지쳐간다.
틱틱대는 너의 전화,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야 하는 금성인의 모습...

틱틱대는 건 너의 장점이자 매력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에는 정도라는 게 있다.
정도를 넘어서는 너는,,,, 나에겐 자꾸 피곤한 존재가 되어가려한다.

하지만,,,
지금도 나에겐 너는 소중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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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9 22:44 2006/03/0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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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bout 1000g, My Tiny Factory. :: [2006년 3월 14일 화] 발렌타인데이 

    발렌타인데이였다. 나에게는 어느덧부터 무관해진 기념일들 나하곤 상관없는 기념일이 너무많다. 기현이가 여자들에게 사탕을 나눠줬다. 센스있는 담임! 오늘 집에서 봄의 왈츠를 보느라!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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