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적이지 않은 염세주의자.

 Category :: 2009ed/회상[回想]


고등학교 시절 어느 점심시간...

열심히 한겨레21을 읽고 있었다.

옆으로 다가온 친구녀석,

"넌 왜 그렇게 골 때리는 걸 또 보고 있냐? 재밌냐?"

"읽다가 보면, 관심없던 분야에 관심도 생기고, 나와 다른 관점도 보게 되고, 세상의 일들에도 눈을 뜨게 되는 것같아서 좋아"

"또 애늙은이같은 소리하네. 내가 보기엔 하나도 재미가 없는 걸?"

"읽어보지 않으면 이런 재미를 모르지... sk텔레콤 주가가 100만원을 넘느냐 마느냐에 대한 거나 동티모르의 문제, 이런 건 계속 보다가 보면 그 속에서 재미가 나와"

"어이구... 넌 정말 알다가도 모를 놈이다."


그래...

그랬다.

내 자신이 나름대로 평범했다고 생각했던 나는 친구들과는 많이 다른 스타일이었던 것같다.

다른 많은 이유들도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신문이나 뉴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런 관심들 덕에 사회의 이면이나 현상의 다른 관점에 대해서도 조금은 생각할 수 있는 인간이 된 게 아닐까 한다.

그래서 친구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일부러 다른 관점도 생각해보고 '이런 관점도 있을 수 있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곤 했다.

물론 친한 친구들한테 국한되었지만....;;

하여간 그러다보니, 어떤 친구녀석이 나에게 "회의적이지 않은 염세주의자"라는 참으로 아스트랄한 인식표를 달아주었다.

세상을 삐딱하게보는 염세주의자가 회의적이지 않다라니....

하지만, 은근히 마음에 든다.


세상이라는 게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쉽게 넘어가서도 안되는 거니깐...

앞으로도 삐딱하게 살아가리라... 회의적이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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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9 23:33 2006/03/1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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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울베어 2006/03/20 17:05

    그러한 시각을 가지는 것이 어찌 보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습니다. 저도 라온수카이님과 다소 비슷한 형태의 취급을 받았는데 - 취급이라 하니 물품같지만.. - 그게 오히려 전 기분이 좋았습니다. 날라다니는 아이들처럼 가볍지 않다 라는 인식이 그리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죠.

    지금에 와서는, 그 누구도 날라다니는걸 좋아하지 않으니까.. 보통 사람이 되어버렸지만요.

    • 라온수카이 2006/03/20 21:30

      연배(?)가 조금 있으신 것같네요.
      아직 제 주변에는 다른 시각에 대해 생각해보는 사람 수가 조금 적은 것같아요.

  2. Powring 2006/03/27 00:55

    전 미친놈 취급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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