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홀릭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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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한 지 2년정도 되었지만, 지난 날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난 블로그에 맞는, 블로그형 인간인 것같다. 그래서 내가 왜 블로그에 빠지게 되는지에 대해 적어본다.

남과 다른 나를 꿈꾼다.
나의 좌우명 중 하나는 "누군가의 아류가 되지 말자"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를 따라가는 롯데 초코파이가 아닌, 오예스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블로그틱한가? 타인과 비슷한 내가 아닌, 나라는 존재 하나로 인정받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같은 현상을 보고, 같은 일을 겪더라도, 남과 다른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나 자신에게 블로그라는 것은 독립된 공간의 주인으로 인정받고, 그 독립된 공간을 책임질 수 있는 멋진 공간인 것이다.

과거를 돌아다보면, 내 주변 사람들과는 많이 다른 길을 걸어왔다.
고등학교 시절, 구미에서는 그나마 제일 공부를 잘한다는 학교를 다녔지만, 난 공부에 크게 매달리지 않았다. 고1때부터 RCY(청소년적십자)활동을 하고, 2학년 땐 경북 총무(회장 부회장이 있었지만, 단지 자리에만 욕심을 두었던 인간들이라 뽑히고 일주일정도 지난 후엔 간사님과 연락도 제대로 안되어서 내가 회장역할을 했었다.)를 맡으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봉사활동 다니고, 회의 다니는 생활을 했다. 이 무렵 친구와 함께 수화 동아리도 만들었다.(라고 해도 내가 별로 한 건 없다.) 고3시절엔, 다른 애들 수학문제, 영어문제 풀고 있을 때, 9시 뉴스를 보고, 한겨례21을 구독했다. 대학진학 때도 비슷했다. 다른 애들 진로 고민할 때 난 특수교육을 선택했고, 어릴 적 친구 생각에 몇번의 고민후 "유아특수교육"을 선택했다. 학교에서 원서를 쓸 때, 담임선생님이 "남자 새끼가 뭐 이런 걸 하냐?"라는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나의 길을 선택하게 된 거다.
대학교 생활도 비슷하다.(우측메뉴 "회상->대딩때"참고) 1학년 시절, 다른 애들이 공부에만 집중할 때 밖으로 나다녔다. 복학을 하고 나서는 학생회 일을 하거나, 과의 이런 저런 사건에서 예상할 수 있는 다른 면이나, 사건의 이면에 대한 입장을 취하다보니, 항상 독불장군으로 지내고 있다. 이미 다른 포스트에서 이런 면은 많이 거론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어떻게 보면 "싸이월드"에 빠져 있는 다수보다 "마이월드"를 만들어 나가고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만나 "코스모스"를 피우는 구조가 좋아서 블로그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라는 인간은 횡포라는 것에 상당히 민감하다.
나에게 직접 손해가 오지 않더라도, 사회적, 경제적 위치나 권력 따위를 가지고 횡포를 부리는 장면을 보고, 그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면 무조건 반감을 가진다. 군대에서 조차도 이런 면은 숨길 수가 없어서 "사건"을 하나 터트렸던 적도 있다. 그래서 인지, 각종 싸이트들이 "횡포"에 가까운 약관을 내세우면 그 싸이트의 주소를 외우고 있는 것조차도 싫어진다. 또한 그 싸이트를 생각없이 쓰고 있는 사람이 보이면 탈퇴를 권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블로그는 "자유"가 보장된 공간이고, "횡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다.


무언가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한다.
러더가 되는 법이나 리더쉽어쩌고 하는 책들을 읽어본 적은 없어서 다른 사람들은 뭐를 중요시 여기는지는 모르지만, 리더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열혈한 지지자"가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언젠가는 내가 선봉에 서고 참여를 유도할 날이 올 것이고, 당장 내가 되려는 교사라는 직업 자체가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니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참여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교사만이 아니라 특수교육관련 커뮤니티 싸이트를 만드는 게 인생의 목표중 하나이기 때문에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무언가에 참여하고,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것같아서 정말 좋다.


나와 관심사가 다른 누군가와의 소통을 좋아한다.
한 때, 온라인 게임에 빠졌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 였다. "러브호텔 지배인, 쌀집아저씨, pc방 사장, 대학 강사, 평범한 여자 회사원, 동네 아줌마, 중국의 사업가, 건설용 중장비 운전을 하는 아가씨(?)" 등  일상생활 중에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사람과도 "게임"이라는 도구를 통해 소통을 할 수 있었다. 각각의 사람들은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민을 하는지 나눌 수 있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상당히 즐거웠다.(목적이 게임이 아니라 소통이었기에 나는 항상 저렙이었다.;;;)하지만, 상대와 내가 모두 온라인이어야만 소통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어서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반면 블로그는 다르다. 관심사가 뚜렷한(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다수를 쉽게 만날 수 있고, 서로 통하는 면이 있으면 소통하기도 쉽다. 그런 점도 나를 블로그홀릭이 되게 하는 것같다.


나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어 블로그를 예찬해보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오늘도 올블로그에서 저녁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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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9 20:54 2006/04/1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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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싸인펜의 Life Log :: 싸인펜도 블로그홀릭의 이유^^ 

    라온수카이님의 블로그홀릭의 이유라는 글을 읽고, 저도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서 몇가지 적어 봅니다. 1. 남과 다른 나를 꿈꾼다. 내용에선 약간은 다르지만 대략적인 생각은 비슷합니다. 제 ?

  1. 미디어몹 2006/04/20 09:04

    라온수카이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2. 흑룡 2006/04/20 09:40

    억지로 남과 다를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을것 같아요...
    자신은 자신일뿐....

    • 라온수카이 2006/04/20 10:10

      그렇긴 한데, 요즘 시대가 억지로 다르려고 애쓰지 않으면 대중 속에 한 명으로 묻혀버리는 시대인 것같아요.

  3. 몽상철학가 2006/04/20 11:34

    그런데, 라온수카이가 뭔지 여쭤도 될는지?:-)

    • 싸인펜 2006/04/20 12:38

      블로그 우측 상단의 검색창에서 '라온수카이'라고 검색하면 닉네임에 대해 예전에 쓰셨던 글이 하나 걸려나옵니다^^ㅋ
      그곳에 비밀이....ㅎㅎㅎ

    • 라온수카이 2006/04/20 14:12

      싸인펜님께서 친절한 멘트를 적어주셨네요.
      말씀하신 글의 링크는 http://www.raonsky.com/tt/147입니다. ^^

  4. 소나무 2006/04/21 01:30

    저도 누군가와의 만남이 좋아서 게임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만...'생각있는' 누군가와의 만남인 블로그가 더 좋은 것 같아요.

    • 라온수카이 2006/04/21 02:08

      네....
      저도 시간이 좀 가고 나니 그런 면을 느끼겠더라구요.
      '생각있는' 한 명이 대강 만나는 열 명보다 더 낫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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