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자원봉사와 우리나라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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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열님 블로그(http://my.blogin.com/signt/)의 "섹스 자원봉사 : 억눌린 장애인의 성"이라는 포스트에 대한 트랙백입니다.(블로그인에서는 퍼머링크를 제공하지 않는 듯....)

전공이 특수교육이다보니 섹스 자원봉사에 대한 것은 익히 들었고 위의 책에 대한 이야기나 내용 등도 조금씩은 줏어 들은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정신지체쪽에 조금 관심이 있다보니 성문제에 대해서는 민감하지 않을 수 없구요. 중도 혹은 최중도 정신지체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위행위라던지 생리에 대한 처리문제가 자연스럽게 나오니까요... 뭐 이런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니깐 일단 각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아르님의 "강간에 대한 여성의 공포와, 남성의 무지"이나 제가 예전에 썼던 "대한민국에서 강간당하지 않는 법" 혹은 "뒷탈없는 강간을 위한 15계명"에서 처럼 강간에 대한 사건도 많고, 매우 민감하기도 합니다. 또한 성이라는 게 들어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시 되어 있구요.

또 이런 면도 있습니다. 장애인들의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기회나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고, 또한 주장을 한다해도 묵살되어버리기 일수라는 것. 그리고 장애인을 제 3의 성별처럼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겠네요.

반면 일본은 성적으로 매우 개방된 나라입니다. 쇼프로에서 속옷노출을 일부러 하기도 하고, 드라마에서 가슴이 작다던가 남성의 성기가 크다던가(트릭,トリク에서...)하는 내용도 나오죠. 또 수영복 사진 컨테스트를 통해 뽑혀지는 그라비아 아이돌도 예가 될 수 있겠네요. 물론 이런 것들은 보수적인 관점의 우리나라가 보기에는 충격적인 부분도 많아서 부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하죠.

또한 일본인들의 "실례가 되기 때문에..(시츠레다케데..)"라는 식으로 대인공포를 느끼는 특성도 한몫을 하는 것같습니다. 지하철에서 시선을 둘 곳이 없어서 자는 척을 한다던가, 책을 읽는 척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타인에 대한 자신의 행동을 철저히 관리를 하지만, 이지메처럼 자기보다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아주 편~히 대하죠. 그 편~히가 괴롭힘일 수도 있고, 장애인들에 대한 것처럼 배려가 될 수도 있는 거라고 봅니다. 양날의 검인 거죠. 일본인들도 정상분포를 보인다고 가정을 하면 배려를 열심히 하는 쪽도 분명 있을테고, 그 쪽의 행동 중 하나가 섹스 자원봉사가 되었다고 생각하구요.

이렇게 저는 성적관념과 대인공포라는 두 가지 특성의 혼합 속에서 나온 게 섹스자원봉사라고 봅니다. 그래서 가깝지만 먼 나라인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는 매우 다른 문화를 가졌으니 그런 자원봉사는 근래에 생기기는 힘들 것같습니다. 뭐 생긴다고 하더라도 극히 소수가 될 것이며, 실행 전에 수 많은 테클을 당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힘이 빠져버릴 것같기도 하구요...

조금 장황하게 늘어 놓았는데, 한 줄로 요약하자면, 그냥 시기상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식의 해법을 찾아야죠...


적당히 마무리를 하려는데, 두가지가 생각이 나네요.
하나는, 실제로 존재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몇 해 전 일본에서 "남성용 자위 자판기"를 개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는 내용(물론 도쿄의 한 지역일 뿐이겠지만요)이고, 다른 것은 신은경주연의 "창"이라는 영화에 장애인이 성매매업소에 들어가는 장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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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3 02:36 2006/06/23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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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열. 2006/06/23 09:15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문화적으로 지나치게 달라 시행되기는 어렵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처럼 장애인의 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라온수카이 2006/06/23 12:54

      네 그렇죠.
      인식변화는 분명히 필요합니다.
      다만, 그게 누군가의 주도에 의한 변화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의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해야 하는 부분이 되어야 모두가 공감하게 되겠죠?

  2. Leo... 2006/07/04 21:00

    문맥은 전혀 고려 안하고 단어만 콕 꼬집어 태클을 걸겠습니다.
    '시기상조'라는 말 처럼 전제주의적 사고방식은 또 없는 것 같네요. 아니, 장애인의 '성'을 말할때 왜 비장애인이 '시기상조다, 아니다'라고 ''평가''를 하지요????

    시기를 판단하는것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
    전체적인 논조는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하나, 어쩌면 제가 접한 텍스트들에서 '시기상조'라는 것은 아직까지 상.당.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것 같네요.

    • 라온수카이 2006/07/05 14:41

      너무 콕콕 찌르는 거 아냐?
      누가 심리전공 아니랄까봐.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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