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연락된 친구를 5일만에 잃었군요.

 Category :: 낙서


5년전까지는 친구였던 녀석이 있습니다.
뭐 중간에 두번정도 메일을 주고 받기는 했지만, 제대로 연락이 된 건 열흘 전쯤이었죠.

반가웠습니다. 기뻤구요.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도 궁금했고, 지금 어떻게 사는지도 많이 궁금했구요.

메일을 통해 연락이 닿았었습니다.
그 녀석 싸이도 구경하고, 네이트온으로 이야기도 했습니다. 통화도 했구요..

오랜만에 다시 연락이 되는 친구이고, 저와는 많이 다른 길을 가지만,
그래도 소중한 친구이기에 이제는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접점이 생기지 않는 평행선이라고 할 지라도 꽤 괜찮은 녀석이니까요.

연락을 하다보니..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싸이 방명록의 댓글까지도 하나하나 관리를 하며 상당히 비쥬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남녀관계에 있어서 조건을 따지는 것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지만, 녀석 스스로도 조건을 따지고 있는 것같았구요.

그래도 좋았습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평행선을 달리더라도 자극이 되는 의미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날,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싸이주소도 바뀌어 있었습니다.
일촌도 끊어져 있더군요.

글을 남겼습니다.
무슨 일이 생긴거니? 힘든 일이라도 있는거니? 말 못할 일이라도 생긴거니?

글을 지웠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누군가에게 신경을 쓰기 위함인지, 아니면 저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이제 없을 것같습니다.
그 녀석을 따지고 재어가며 친했던 것이 아닌데, 그 녀석은 저와는 달랐음을 알았으니까요.

잘 살기를 바랍니다.
이제 연락할 일은 없겠지만, 한 때는 소중했던 친구이기에 그 녀석이 원하는 길을 제대로 가기만을 바라고, 좋은 조건을 찾아 잘 살기만을 바랍니다.


이제는 저도 답답한 사회 속에서의 인간관계 스킬에 익숙해져야 할 나이가 되어버린 것같아 씁쓸해진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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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6 23:31 2006/06/2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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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Sunday 2006/06/28 09:11

    그 친구분... 왜 그러셨을지..
    예전 모습을 알고 있던 친구여서 껄끄러웠던
    것일까요? 기분이 씁쓸하시겠어요..

    • 라온수카이 2006/06/28 16:43

      참 멋진 인간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변해버린 모습이 정말 안타깝네요.

  2. 시키 2006/07/03 11:30

    안녕하세요. 댓글보고 왔어요.
    잠깐 보고 가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재밌는 글이 많아서 시간을 좀 보냈네요.^^
    그 친구분 정말 매정하네요. 그렇게 단칼에..;
    왠지 저도 안타깝게 느껴지는데요.
    (나중에 또 오겠습니다.)

    • 라온수카이 2006/07/03 13:11

      뭐 사람 사는 게 그런거죠.
      있는 자에게 몰리고, 없는 자는 홀로 외롭고...
      있는 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는 따끔한 충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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