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히노키오!

 Category :: 안경쓰기


피오키오는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보는 동화이다.(네이버는 이렇게 말하고 있군)
흔히, 돈나무 이야기나 귀뚜라미 요정, 고래뱃속으로의 모험(?)등을 봐서 단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정도로 이 이야기를 받아들인다.

나 역시도 그랬다.
2000년, 서양문학감상이라는 수업(우석대 김두규교수님, 성적은 A0 ㅡ,.ㅡ;;;)을 들을때 교수님의 이런 말을 듣기 전까지는...
"피노키오는 절대 아동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다. 단순히 읽을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 내면의 스토리를 집어내서 바라보면, 이것은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것 뿐이다. 미완성된 인격체가 완성된 인격체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이며, 코가 길어진다는 설정이나 피노키오를 따라다니는 귀뚜라미 등의 설정은 내면화가 이루어지기 전 외현화되어 있는 양심의 존재를 나타낸다. 결국 이 외현화되어 있는 양심을 내면화시키고 인격체가 되기 위해 이루어야 할 과업들을 쉽게 풀어내어서 독자에게 쉬운 이야기를 통해 어려운 뜻을 전달하는 것이다."
(기억에 의존하는 데이터인지라 정확하지는 않으며 대~충 저런 말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강의실을 나오며 나는 바로 도서관을 향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빨강머리 앤이 실제로는 10권에 달하는 이야기의 토막이고, 줄거리일 뿐인 것처럼, 피노키오 역시도 제대로 된 완역본을 통해 접한 것이 아니라 100페이지도 채 안되는 "줄거리"를 통해서만 접했기에 제대로 된 이야기를 읽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예상처럼 우리학교 도서관에는 그런 책이 없었으며, 나는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그냥 쉽게 포기를 했었다.

그러다가, 나는 히노키오를 만났다. 피노키오가 아닌 히노키오를...
그다지 재미있을 것같은 영화는 아니였다. 하지만, 포스터를 보니 과거에 교수님께 들었던 내용이 오버랩이 되어 나의 손을 이끌었다. 분명 재밌을 것같은 영화는 아니였는데...

<히노키오.Hinokio.Inter.Galactic.Love.2005>


미완성 네타바레


피노키오가 눈물의 참회를 하고 인간이 되었다면, 히노키오는 몸이 부서지는 고통 끝에 사토루를 사토루로 만든다.. 하나의 인격체가 되기 위한 역경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나름대로 적절하게 아주 잘 표현한 것같다. 게다가 엔딩도 "잘 먹고 잘 살았다"식으로 비슷하게 끝난다.(대부분 영화가 그렇지 뭐. ㅡ.ㅡ^)

엔딩까지 보고 나서,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매우 들지만, 피노키오 이야기를 로봇을 가지고 표현을 하고 스토리를 엮어 가는 건 정말 신선했다. 마치 "타이거&드래곤"을 봤을 때의 느낌이랄까?("타이거&드래곤"최종회를 보며...) 아니면, 선녀와 사기꾼이나 심형래씨가 말했던 SF이순신장군에서 느꼈던 느낌.. 뭐 그런 신선함을 느꼈다.

뭐 영화를 보며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한 부분도 있고, 의미부여를 과하게 한 것같기도 하고, 딴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교수님의 이야기와 히노키오를 보며 오히려 피노키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같다.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지난달에 개봉했던 영화다. 포스트를 따 쓰고난 이제서야 그걸 알게 되다니...

예고편보기 http://www.maxmovie.com/av/av_new3. ··· %3Btab%3D2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 제가 원저작자가 아닌 경우, 각 저작권자의 합의하에 이용하셔야합니다.
2006/07/03 19:11 2006/07/03 19:11


트랙백쓰기 | 댓글쓰기 | 조회수 7950
trackback :: http://raonsky.com/tt/trackback/299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오픈아이디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Family Sit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