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전특련 수련회 후기

 Category :: 회상


지난 "19기 전국 특수교육과학생회 연합 수련회를 다녀와서..."에 대한 후기라면 후기이다. 뭐 끝난지 일주일이 다되어가는데 무슨 후기냐?라는 테클을 받는다면 "디카 안 들고 가서 찍은 사진이 없어서 그랬다. 왜?"라고 반문을 하지 싶다. 하여간 사진을 포함해서 대충의 기억꺼리를 남겨두려 한다.

전특련이 달라졌다.

이번 수련회는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우석대학교 교정에서 치루어졌으며, 지금부터 하루하루씩 되짚어 보겠다.

6월 29일


첫날, 특수아미술과지도(관련포스트 : 미술과지도 야채판화) 레포트를 내느라 조금 늦게 갔다.
가는 길에 여기 저기 붙어져 있는 플랑들을 보며, 또 어떤 재밌는 일들이 있을까 기대를 하고 들어설 수 있었다. 전특련 임원단들이 인사를 하는데 소수의 인원이 짧은 일정내에 준비했음이 딱 보이는 일정이여서 인사를 하는 임원 하나하나가 멋지고 귀여워보였다. 조가 나뉘어지고, 우리조(-나)가 잘 강의실로 이동한 후, 조장을 뽑았다. 총 7명 중 새내기가 둘이어서 당연히 새내기를 시키려고 했다. 의례 그렇게 했고, 일부러 어려운 자리에 서야 더 많은 걸 얻어갈 수 있는 게 그 자리인지라 그렇게 분위기를 몰았다. 근데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제비뽑기"의 영향으로 결국... 내가 조장이 되었다. ㅡ,.ㅡ;;; 1학년때도, 1.5학년(2001년엔 휴학중이었으므로) 때도 내가 조장이었는데, 왜 또 내가 조장이 된 건지.. -┏ 하여간 그렇게 조장이 되었다.
저녁을 먹기 전에 "보편적 디자인"이라는 이름하에 장애인&비장애인이 모두 함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기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었다. 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는 수많은 건물들에 대한 비판만 했지, 창의적인 편의시설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터라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내가 옆뚜껑(?)이 열리는 택배트럭이 생각나서 지하철을 그렇게 설계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냈다. 단연히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 나왔고, 그 게 조금씩 이어가고 살을 붙이고 하다가 지하철 칸 중에서 장애인석이 있는 쪽은 벽 전체가 열리는 시스템을 생각하게 되었고, 조원 모두 상당히 만족한 형태로 프로그램을 끝냈다.
저녁 이후, "특수교육 교원 양성체제의 수급"에 대해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김기룡님의 강연이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특수교육체제의 문제점을 교원수급의 면에서 바라보고, 더 발전적인 특수교원 양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에 대충은 생각해오던 것이었는데 그걸 더 꼬집어 말해주셔서 참 후련했고, 후련하다 못해 졸음까지 왔다. ㅡ,.ㅡ;;; 1시간 30분이라는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고민꺼리를 던져주고 가셔서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6월 30일


내가 계절학기 수업을 듣는 오전동안 장애인들이 하는 스포츠를 했었나보다. 지체장애인들이 하는 "좌식배구"와 "보치아", 시각장애인들이 하는 "골볼". 보치아의 경우 휠체어를 탄 상태에서 하는 경기이고, 골볼의 경우 앉거나 누은 상태에서 하는 경기인데 둘 다 여건(?)이 안되어서 살짝 변형을 해서 진행을 한 것같다. 계절학기의 따분한 수업보다 저 게 더 재밌었을텐데... 아쉽다...



수업을 마치고 최근 있었던 "시각장애인만 안마사 자격을 딸 수 있다는 법조항의 위헌판결"에 대한 역할극을 보고 토론하는 시간에 합류했다. 사법부의 최고기관인 헌법재판소에서 내린 판결을 가지고 "정부"를 비판하는 학우가 있어서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다보니 나 혼자 말한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다. 그래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내가 계속 주도를 해야겠다는 생각하에 다른 사람들의 말도 듣고 서로의 생각을 비교해 보았다. 뭐 토론이 아니라 토의였기 때문에 각자의 주장을 펼치고 서로에게 설명을 하는 과정을 통해 나 역시도 조금 도움이 되었고, 힘들어하던 두 명의 새내기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같다.
저녁을 뿌러터진(!) 짜장면으로 때우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도현님이 장애인을 위한 활동보조인서비스의 제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예전 TV를 통해 보았던 손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LA의 한 한인 변호사에 대한 비디오에서 헬퍼라고 불리던 사람을 보았고, 일상생활에서 많은 면을 보조해주는 모습이 나왔었다. 그와 같은 제도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려는 운동을 하고 계시며 서울시와는 조례안 마련을 위한 협의중이라는 말도 들었다. 나는 이런 부분에 있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개혁적인 움직임(=운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같다.
나중에 술자리에서 김도현님께 가서 너무 낯이 익다고 혹시 "에바다 학교 사태" 때 운동하시지 않았냐고 여쭤봤더니 단대 특교 96학번이라고 밝히시며 자기가 운동을 처음 시작하게 된 게 에바다였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운동을 함께 했던 사람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며 나중에 "동지"가 되어달라는 그 말씀에 흔쾌히 수락(?)을 했다.



이제 레크레이션 시간이다. 재섭이와 한신이가 앞에 서길래 기대를 하고 임했다. 재섭이라는 녀석은 우리과의 듬직한 기둥 진주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이기 때문이다.(그의 'No.1'이나 '둘이서' 댄스를 보지 않고서 그에 대해 논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재섭이가 손유희를 하나 하고 그걸 따라해보는 걸 했는데 나중에 조별로 한명씩 나가서 경연대회(?)를 했다. 뭐 조장이라 우리 조에서는 내가 나갔고, 당당히(!!!) 푸짐한 상품과 함께 참가상을 받았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빙고게임을 살~짝해주시고는 인간자동차인가 하는 것을 했는데 한신이한테 당하는(?) 재섭이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저 이빨을 내밀고 있는 사진이 아니였더라면 그 때의 그 안습함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마지막 코쓰~ 포크댄스를 했다. 제작년까지만 해도 없었던 것같은데 어느샌가 시작이 되어 뻘~쭘한 자리에서는 꼭 하게 되던데, 이거 상당히 재밌다.(어르신들만 하는 게 절대 아니다.) 4박자 음악에 맞추어 8박자짜리 동작을 반복하면서 안쪽원만 돌아가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처음엔 상당히 어색하지만, 노래가 끝나면 대부분 사람들의 입에서 "아~"하는 아쉬움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예상밖의 촛불의식. 다른 때처럼 거의 비슷한 진행이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감수성이 up! up! 되었는지 분위기에 취해버렸다. 그냥 "잘 놀아봐요~"하면 될 것을 뭘 그리 주절주절 이야기했는지... 지금은 기억도 안 난다.

그 이후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듯 술자리를 갖었다. 마시고, 이야기하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한번은 마시다가 컥~ 하고 걸려서 한 10분간 쉰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여러 사람에게 의미가 되고 있다는 것이...


7월 1일

으잇쌰~ 다들 바쁜데 혼자 스트레칭중~

마지막 날이다.
평범하게 아침에 늦게 일어났고, 다 모여서 롤링페이퍼를 돌리고, 한마디씩 쓰고, 각자 집으로 가고...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현실(계절학기)에 대한 거부감, 다시 오지 않을 지도 모르는 만남, 그런 생각에 잠시, 아주 잠시 멍~한 상태에 있었던 것같다.
잘 가거라 특수교육 동지들이여~ 잘 가거라 전특련이여~ 잘 가거라 대학의 여름이여~


롤링페이퍼를 집에 와서 읽어보니 메일이라던게 쵸재깅주소라던가 하는 것을 남긴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어찌 연락을 하지?
덧2 5월에 함께 실습을 했던, 그것도 같은 유치부에서 실습을 했던 한 분이 2학년(2004) 때 유특연대모임(전국의 유아특수교육과 학생들의 모임)때 같은 조였더군요. 왜 몰랐을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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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19:17 2006/07/06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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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eo... 2006/07/11 02:51

    예전...(그러니까 한 육년전???)에 나에게 전특련이란, 사회운동이 죽어버린 전북의 땅에서 하나의 신비로운 대상이었지...



    읽다보니 참....새롭군.



    좀 더 자주 느끼고 싶을 뿐이야!

    • 라온수카이 2006/07/11 18:09

      이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오..
      그래서 나도 섭섭해 하는 중...
      안타깝기도 하고 말이지...

  2. ideun 2007/06/11 02:14

    마지막 사진에 제가 나와있어서 깜짝놀랬어요 하하하;

    1학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어리버리한 상태에서

    언니들 따라 간 전특련 수련회ㅎ 기억에 많이 남네요-

    이번엔 대불대에서 한다고 했던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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