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와의 논쟁, 아니 언쟁. 그리고 커먼스 라이센스

 Category :: 낙서


어제 후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당히 격앙된 어조더군요. 일단 상황은 이렇습니다.

1.K후배(다른 과)가 어떤 비공개 까페에 어떤 게시물을 썼습니다.

2.P후배(우리 과)가 K후배에게 동의를 얻고(같은 까페 회원) 우리과 까페에 그 글(문제의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3.P후배와 같은 까페의 회원인 저는 이 글 중 일부를 편집해서 다른 까페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까페는 카스트제도가 아주 정착되어 있고, 특수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꽤 많이 알려져 있는 까페입니다. 거기서 저는 우수회원이었던터라 웬만한 자료는 다 볼 수 있는 상태였구요.(등업 절차를 거치려면 중복이 되지 않는 자료를 찾아서 올려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하여간 저도 정리해둔 게 있는데 남이 보기 편하게 만들어 놓지 않은터라 그냥 2번에 나오는 글에서 표를 편집해서 올렸습니다. 이 까페에서 제가 쓴 글과 같은 성격의 글을 보는 사람들의 90%는 수험생이고 나름대로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예상되기에 올렸습니다. 그냥 참고 수준으로 올리게 된 거였죠.

근데 거기에 어떤 분이 답글을 하나 달았더군요. 대충 '자기가 정리해서 친구에게 준 자료다. 내 자료를 마음대로 퍼온 거 아니냐? 기분 나쁘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냐? 아니라고 말한다면 해당 까페 주소를 공개할 수도 있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초를 다투는 자료라면 이해할텐데, 그런 자료도 아니였고 참고용으로 올렸던 터라 이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특&초특을 하는 중이라 이 정도는 다 정리해서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료는 정리하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료이고, 누군가의 노하우나 니꺼다 내꺼다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직접 혹은 간접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고, 대부분 자료집(학원 강사가 나눠주는 자료)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인데 자신만의 노하우처럼 니꺼다 내꺼다 할 수 있느냐?'라는 의도였죠.(지금 보니 조금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고 오늘, 차분히 앉아서 그 글에 대한 생각없이 호주에 사는 친구랑 네이트온으로 잡담을 나누고 있는데 11시경에 전화가 오더군요.

대강의 통화내용....

뭐,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같지 않아서 그냥 '설명vs설명 =>이해,납득'이 아닌 '주장vs설명 =>일방적 수용'으로 지루하게 이어질 듯만 해서 적당히 대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위 대화를 나누면서 추측한 것을 정리해보면...

추측이 되는 후배의 심정.
- 까페에 들어갔는데, 이거 내가 정리한 거 아닌가? 하는 자료 발견.
- 닉네임 "우석유특규식".. 어? 이거 그 선배네?
- P후배의 얼굴과 자신이 "뭐 그렇게 해~"라는 식으로 동의를 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자료를 펌질한 것에 대해 울컥.
- '이거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 답글을 담(내용 : 이건 내자료다)
- 제가 남긴 댓글을 봄. 화가남.
- 다른 누군가를 통해 전화번호를 알아냄. 전화 ㄱㄱ

여기에 대한 제 생각
- 닉네임을 "우석유특규식"으로 안 했었다면 이런 일이 안 생겼겠지..
- 표가 비슷하다는 사실만으로 어떻게 자기 자료를 펌질한 것인지 알았을까?
- 나도 말 좀하자.
- 나 바쁜 시간에 전화해놓고 자기 이야기만 하면서 시간 없다고 하는 쎈스는 대체... ;;;

일단, "타인이 쓴 글을 편집해서 올린 점에 대해서는 저도 비슷하게 정리를 해놨건 말건 간에 잘못한 것은 잘못입니다."만, 단순 사실전달성의 글을 가지고 저작권법까지 운운해가며 따지는 건 정말 웃기지도 않았죠. 그 말이 나오면서부터 대화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으니까요..(하지만, 대화하는 법이나,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는 방법 등은 앞으로 배워가면 되는 것이고, 다른 또래의 후배들(제 주변에 있는 다수와 비교해서)보다는 상당히 좋아보여서 그래도 즐거운 대화였습니다.^^)

그리고, 블로그가 생각이 났습니다. 반대로 나도 그런 태도를 지닌 게 아닐까? 블로깅을 하면서 좀 까칠하게 나온 게 아닐까? 그리고 다른 블로거들도 단순 사실 전달만을 가지고 저작권을 운운하지는 않을까?

어제 올린 포스트를 다시 보니...
2007년 유아특수교사, 초등특수교사, 치료특수교사 임용인원에 대해서 올린 사진 파일같은 경우 공개되어 있는 자료이고, 펌질을 허용하는 자료지만, 그걸 제 블로그에 넣고 하단에 커먼스 라이센스가 표시되어 있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게시물별로 커먼스 라이센스를 키고 끌 수 있는 플러그인도 있을 듯해서 테터홈피를 뒤졌으나,,, 없더군요..OTL =3

누구 능력되시는 분, 하나 개발해주시면 안되나요?


오늘도 역시 신변잡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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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9 19:50 2006/10/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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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황세영 2006/10/29 23:25

    그래 얘야... 대충 살자..;; 시댕ㅡㅡ;

  2. 황세영 2006/10/29 23:26

    규식이 올 해 셤 치면 잘 쳐라
    나는 올 해 친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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