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OT를 따라갔다 왔다.Category :: 2009ed/낙서[落書] |
올해로 유아특수교육과에 발을 들여놓은지 8년이 되었다. "1학년" + "휴학1년" + "군대2년" + "2학년,3학년,4학년"으로 7년을 보냈고, 올해가 8년째이다. 내가 1학년 떄 OT가 있었고, 없어졌다가 작년부터 다시 OT가 생겼고, 그 때부터 참여해 왔다.
그래서 이번 OT가 세번째 OT였다. 작년 OT때, 최고학번으로 참여하는 게 무척이나 뻘쭘했고 후배들에게 "저 선배는 공부안하고....."라는 식의 평이 듣는 게 좋지 않았지만, 뭐 내가 가서 다른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이틀 정도 투자를 하는 게 도서관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좋을 것같아서 가게 되었다.
참여해왔던 여느 OT랑 비슷했다. 처음엔 다들 뻘쭘해하고, 서먹서먹하다가 천천히 친해져서 나중엔 연락처를 주고 받고, "연락처 어떻게 되세요?", "밥 사줄테니 연락해", "연락드릴께요" 등등의 멘트로 넘어가는 그 과정은 그대로였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아련함때문일까? 매번 반복되는 그런 과정이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시간이 가는 게 싫었고,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는 게 참 싫었다.
내가 잠시 그렇게 상념에 빠져 있다보니 후배들을 챙기지 못했다. 나는 후배들이 좋아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간 자리인데, 내 감정에 빠져서 홀로 섬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열심히(!!) 오바(Overaction)를 했다. 쿨~한 척, 장난 잘치는 척, 친한 척, 이런 척 저런 척....
하지만, 나는 나였다. 후배들과 술자리를 하게 되자 입에서는 "누군가의 아류가 되지 말자"로 시작하는 쭈~욱 기~인 연설이 시작되었고, 마치 휴화산이 뜬금없이 폭발하는 것마냥 내 이야기를 뿜어냈다. 작년에도, 제작년에도 후배들에게 늘어놓았던 이야기타래인지라 이제는 한 주제로 시작하면 물흐르듯 이 주제, 저 주제로 내 이야기들이 뿜어져나왔다.
나의 경험과 고민의 산물들을 후배들이 얼마나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얼마나 더 고민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내 이야기를 기억 못하더라도 내가 던진 주제들이 각 후배들의 자질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나를 욕하더라도 말이다...
근데 과연 그럴까?







모든 충고와 격려가 받는 사람이 경험할 때까지는 피부에 와 닿지 않을 겁니다.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죠. 지식 수준에서 말이죠.
그래도 나중에 관련된 경험을 할 때 비로서 예전 선배의 충고와 조언이 기억에 되살아나겠죠. ^^
네, "이심전심"이라는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는 건 힘들고 사실 불가능하기도 하죠. 그래서 저의 연설(?)중에 이런 부분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너는 그저 인간녹음기에 지나지 않는다. 내 이야기를 너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취사선택을 해라. 정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내가 했던 말들을 그냥 다 까먹어버려도 상관없다. 다만, 나는 나름대로 너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해주는 말이니까 한번 정도는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저도 대학 4학년때 미친척(?)하고 학기 첫 MT를 간 적이 있었는데, 3학년이던 동기넘들이 농담조로 졸업 석달 남겨두고 무슨 MT를 따라가냐면서 버스에도 안 태워주더군요. T.T (코스모스였거든요.) 결국 교수님 차 얻어타고 갔는데, 다른 사람들이 대하는건 둘째치고, 참 가시방석 같은 자리였습니다. 성격에 모 난것도 아닌데... 낼 모레 졸업하는 넘이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괜한 말 해서 되려 욕이나 덤탱이로 먹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결국 대게 교수님들 사이에서 술잔을 기울이다가, 광란의 새벽이 되어선 얘들 이불 덮어주다가 새벽에 그냥 또 교수님 차 얻어타고 집으로 돌아왔더랬지요. (대게 MT는 2박 3일인데, 교수님들은 1박만 하시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죠.)
가서 눈치가 좀 보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선배를 선배로 잘 봐주는 애들이 많고, 여자가 많은 과의 남자선배인지라 재밌는 OT를 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
일단 좀 굴리면 충고나 조언이 귀에 쏙쏙... *-_-* (응?)
저도 복학하고 나면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이...;;
요즘은 무작정 굴리고 감동을 주려한다고 해서 다 통하지 않는 것같습니다. 굴림(?)을 받을 때 이미 짜증이 나서 감동을 받아들이지 못하더라구요.
차라리 저런게 있다면 OT가 가고 싶을 겁니다...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거...(술판)
저희과는 누구에게나 "원샷"을 강요합니다. "원"하는 만큼 마셔라(샷)인 의미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