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오는 길에 그 분을 만났다.

 Category :: 2009ed/낙서[落書]


집에 오는 길.

담배연기를 흩뿌리며 거리를 걷고 있었다.

호감이 가는 용모, 단정하게 자른 단발머리, 깔끔한 옷차림새.

남자의 눈길을 한두번 정도 빼앗을 듯한, 목소리도 꽤 이쁠 것같은 사람을 봤다.

길을 묻는 것인지 지나가는 사람과 몇 마디 주고 받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그 행인, 자기 갈 길이 바쁜 것인지 냉정하게 뿌리치고 갔다.

그 사람의 손에는 약도같은 하얀 종이가 쥐어져 있었는데 행인의 뒷모습을 보며 종이만 바라볼 뿐 더 이상 말을 걸지는 못했다.

안타까웠다.

하지만, 내가 가는 방향과는 다른 쪽에 서 있기에 일부러 갈 마음도 없었고, 내 걸음만 재촉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주변에 행인이 나밖에 없다는 걸 알고, 그 사람, 나에게 뛰어왔다.

비흡연자로 보였기에 일단 담배를 끄고, 꽁초를 주머니에 넣었다.

'나도 길은 잘 모르지만, 물어보면 아는 선에서 잘 가르쳐주자.'

딱 그런 생각이 들었을 때쯤엔 이미 내 옆에 와 있었다.

무언가 매우 궁금한 눈을 하고 있었고, 나는 경청해주려는 자세를 취했다.

그 사람의 입이 열리고, 나를 당황케 하는 한 마디를 던졌다.

어떤 한마디?(클릭)


그 사람은 거기서 얼어버렸고, 난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내 갈 길 갔다.

내세엔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 제가 원저작자가 아닌 경우, 각 저작권자의 합의하에 이용하셔야합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2007/11/20 20:18 2007/11/20 20:18


트랙백쓰기 | 댓글 2 | 조회수 2112
trackback :: http://raonsky.com/tt/trackback/504
  1. DynO 2007/11/20 22:22

    파수꾼이면 여호와의 증인이죠?;;
    저한텐 저런사람들이 잘 안붙내요.
    어렸을적엔 뭣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수분동안 듣고 있었는데-_-;;

    • 라온수카이 2007/11/21 14:14

      네, 여호와의 증인이죠. 누구나 한번쯤은 당해봤을 겁니다.

 이전  1 ... 838485868788899091 ... 551   다음 
Family Site : 유아특수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