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바보의 불협화음(부제:말 조심, 사람 조심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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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있었다.(클릭)


주변인들에게 조언을 구해볼까 하다가, 조언을 구할만한 사람은 나와 친하고 아무래도 나에게 좋은 이야기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말은 상대에 따라 달라져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어렵지만, 글은 쓰고 나서 생각을 되짚어 보면서 객관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고 미흡한 부분을 보충해 나갈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주로 가는 두 커뮤니티의 인생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질책, 의문, 공감 등 여러 성향을 가진 50개 정도의 댓글이 달렸다.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 나의 입장과 나의 대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첫째, 조언해준답시고 다른 사람의 안 좋은 이야기를 한 것부터 잘못했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만리를 가서 천냥 빚도 갚고 오고, 반대로 빚을 지고 오기도 한다는 것을 간과했다.
둘째, 내가 누군가를 싫어한다는 말을 너무 솔직하게 말했다. 무례한 솔직함은 민폐나 다름없고, 솔직함과 진솔함은 엄연히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진솔함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셋째, 이미 앞으로 이야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음에도 유치한 감정싸움에 빠져들었다. 해서 득이 되는 거 하나 없고 해만 될뿐이였는데..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이 깊어질수록 상대에 대한 의문도 깊어진다. 답을 얻을 일도, 얻을 마음도 없지만 그 궁금증 역시 함께 기록으로 남겨둔다.

동기
논리적 판단과 이성적 공감이 분화해 있지 않은 건 아닐까?
나와 남자친구가 서로 이미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 왜 이야기를 전한 것일까?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한 것일까?
아직도 자신이 호의를 베풀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동기의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한 말이라고 그대로 믿고 발끈해서 욕지꺼리를 뱉은 이유는 뭘까?
오해를 풀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불만을 나이라는 허울을 쓰고 강요한 건 아닐까?
오해를 이해로 풀고자 하는 마음은 있는 것일까?
대놓고 욕지꺼리 뱉는 것 역시 그냥 불만을 뱉어놓은 것에 불과한 건 아닐까?

일이 어찌 되었건 간에, 내용이 어찌 되었건 간에 그들도 사람을 잃었고, 나도 사람을 잃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말 조심해야겠고, 말을 덜 조심하려면 사람이라도 조심하면서 살아야겠다.

그리고, 무례하게 솔직한 것보다 예의있는 무관심을 가지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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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2 16:16 2007/12/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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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짜잔형 2007/12/15 13:40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살아가는 요령이라는게 어쩌면...

    "내 자신을 더 솔직히 들어내지 않는 것"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고생 하신거 같네요... 훌훌 털어버리세요, 이제 곧 크리스마스 잖아요 ^^;

    • 라온수카이 2007/12/15 16:38

      털어버린다고 털었는데 아직 여운이 남아서 잊었다고 생각할 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네요.ㅎ

  2. oobes 2007/12/23 22:00

    인간관계는 적당히.... 얕고 넓게.

    이게 때로는 서운할때도 있는데, 가족 말고는,,, 그냥 적당히 얕고 넓게가 좋은 것 같아요.

    • 라온수카이 2007/12/24 14:16

      맞아. 그리고 적당히 방관하는 자세도 필요한 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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