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날개를 꺽지 않을게.

 Category :: 2009ed/시상[詩想]


어느 날, 산 속의 오솔길을 거닌다. 어디선가 마음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둘러보니 휙~ 하니 날아가는 꾀꼬리 한 마리가 보인다. 그 소리 너무 아름다워 발걸음이 간다. 아니 마음이 소리를 좇고, 발걸음은 마음을 쫓는다.

여기저기 노닐던 꾀꼬리, 어느 나무 잔가지에 앉는다. 시나브로 꾀꼬리에게 다가간다.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흐믓하여 넋이 놓인다. 마음이 묶이고 발걸음이 묶인다.

보고 있자니 욕심이 생긴다. 마음이 검어지고 손에 힘이 들어간다.

꾀꼬리를 집으로 가져갈 욕심을 내어본다.

그리고 머리를 흔든다. 꾀꼬리를 잡아 가두면 더 이상 그것은 노래가 아닌 울음만 쏟아내리라는 것을 알기에... 내가 정녕 즐겼던 그 노래소리를 빼앗아 버리는 것이라는 걸 알기에...

가만히 지켜본다. 그리고 유치원생마냥 꾸뻑 인사를 해 본다. 가방에서 소중히 간직해둔 쌀 몇 개를 던져준다. 다시 안녕~하고 손을 흔들어 본다. 아쉬움과 미련을 산에 던져두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을 내려온다.

그리고, 간절히 빌어본다.
산을 자유로이 노니는 것보다 내 곁에 있을 때 꾀꼬리가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내 어깨에 내려와 노래하는 것을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를...


꾀꼬리 울음소리는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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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6 22:45 2008/05/26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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