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tel 감상후기) 당신이 좇고 있는 시뮬라크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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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outube.com/watch?v=eRsGyueVL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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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

실존하는 용(A) - 실존하는 소녀(B) - 소녀의 사고 속의 자기 이미지(C) - 소녀의 사고 속의 용 이미지(D)

소녀는 자기 사고 속의 자기 이미지는 변함에 대한 의문없이 용의 이미지만으로 계속 용을 찾아 다닌다.

그러다 실존하는 용을 발견하지만 이미지와는 다른 용의 모습에 오해를 하게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나서야 실존하는 용의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실존하는 자기 모습을 돌이켜 보게 된다.


시뮬라크르

잠깐 눈요기 꺼리로 봤던 건데, 상당히 재밌는 의미로 다가왔다.

사회 속에서 살다보면 사람들은 가치, 목표, 물건, 이념, 이상형 등등.. 수 많은 것들에 대해 정작 그것의 원본이 아닌 각자의 사고대로 변형하고, 이해한 시뮬라크르를 좇는다는 걸 느끼게 된다.(예를 들면 가카의 "공정한 사회")

그래서 애니에 나온 위의 구도를 그대로 가져오면 이런 예도 들 수 있지 않을까?
"공정함"의 객관적 의미 -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나의 도덕성 - 내가 생각하는 도덕성 - 내 머리 속 "공정함"

->나는 나름대로 도덕성을 지키며 "공정함"에 대해 생각해서 노력은 하지만, 그것은 객관적 의미의 "공정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깨닫고 나의 도덕성에 대해 돌이켜 보게 된다.
(비록 현실에서는 A를 깨닫지 못하고 D만을 추구하려고 해서 답답하지만...)

하지만 시뮬라크르를 좇는 게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지 싶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도 알콜달콩 연애하면서 보는 건 "실존"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서로의 모습을 보며 각자의 머리 속에 그려놓은 "시뮬라크르"를 보며 더 사랑에 빠지는 것일테니..ㅎㅎㅎ(그래서 결혼 해봐야 그 사람을 제대로 알 수 있다고 하는 건가보다)


여튼, 오랜만에 쀨~ 받아서 쓰는 포스트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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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절대 가카를 까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시뮬라크르"라는 단어는 진중권님의 "호모코레아니쿠스"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다른 현상들을 이해할 때 꽤 도움되는 단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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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4 19:26 2010/10/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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